불은 인류에게 문명을 선물, 그러나 불의 양면성

불은 인류에게 문명을 선물, 그러나 불의 양면성

"불 다루는 기술-화재로부터 인간보호 기술 하루가 다르게 발전"

불(fire)의 사전적 의미는 물질이 산소와 만나 빛과 열을 내면서 타는 것이다. 불의 종교적 의미는 생명력과 창조력이다. 새로운 것을 만들고, 정화시키고, 사악함을 물리치고 청정(淸淨)하게 하는 것이다. 불의 신화적 의미는 보호와 벌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프로메테우스는 인류에게 불을 선물했다. 사나운 짐승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러나 프로메테우스는 천상의 질서를 어긴 죄로 인하여 제우스의 노여움을 받았다. 코카서스 바위에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형벌에 처해진다.

역사성과 문화성이 깃든 불은 인류에게 문명을 선물했다. 인류는 불 에너지를 얻음으로써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불을 통해 따뜻함을 얻었고, 익힌 음식을 먹게 되었다. 도구를 만들고, 금속을 얻었다. 위생 여건도 좋아졌다. 청동기, 철기 제작에 이어 우주에 진출하는 에너지도 얻었다. 불이 없는 인류는 존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breaknews_flipad_300x250_0922 그런데 불은 양면성이 있다. 밝음과 어두움이다. 불은 인류가 수천, 수 만년에 걸쳐 이룩한 문명을 한순간에 재로 만들 수도 있다. 미국, 호주, 인도네시아 등 지구촌 곳곳에서 종종 대형 산불이 나 수천, 수만 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한다. 거대한 지역을 폐허로 만들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불에서 안전 하지는 못하다. 2003년 대구지하철 방화사건, 2005년 양양 산불은 지금도 가슴 아픈 사건이다.

불에 관한 해몽도 양면성이 있다. 불이 타오르는 꿈은 운수 대통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마다 크게 성공을 거두게 될 징조다. 사업가는 사업이 번창하여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고, 직장인은 탁월한 업무 성과로 승진 하며, 학생은 학업 성적이 좋아지는 것으로 풀이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꿈속에서 불을 끄거나 꺼지면 조심스럽게 해석한다. 불 속인데도 뜨겁지 않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계획한 일이 어려워질 징조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물을 끼얹어 불을 끈 꿈은 낭비를 경계하라는 의미로, 촛불이 바람에 꺼지면 시대 상황이 사업에 맞지 않는 것으로 해몽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도심과 공업시설이 대규모로 발달했다. 원전, 전기, 가스, 기름, 화공약품 등 화재 위험물질이 즐비하다. 한 번 불이 나면 대형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겨울에는 전원을 많이 사용하고 바람도 세차 화재 사고가 많다. 계절별 화재는 겨울, 봄, 가을, 여름 순이다.

이 같은 불의 역기능은 알프레드 노벨(Alfred Bernhard Nobel)이 발명한 다이너마이트 운명과도 같다. 광업과 공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다이너마이트는 인류를 살상하는 전쟁 무기로도 활용된다.

그렇다고 불의 역기능을 강조할 필요는 없다. 불의 활용은 사람에게 달려 있다. 불의 순기능이 두드러지도록 하면 된다. 불을 다루는 기술과 화재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더욱 안전한 시스템으로 오작동이 없는 광 케이블을 통한 카메라 전송방식의 개발 등 불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글쓴이:(주)현대인프라코어강남 대표이사(화재예측시스템). 전 건국대 재단 근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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